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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해상실크로드의 문헌적 전거로서의 표류기.
1687년 제주도 아전과 백성 24명이 배로 추자도(楸子島) 부근에서 표류합니다가 안남국(安南國, 현 베트남) 회안(會安, 호이안(Hoi An))군 명덕부(明德府)에 표착하였습니다.
베트남 중부 지역에 자리한 호이안은 중세(17~18세기) 당시 이 나라 최대의 국제무역항이었다.
일행은 부근의 무인도에 약 1년반 동안 유폐되어 생활합니다가 안남 측의 협조하에 마련된 중국 배편으로 1688년 8월 7일 호이안을 떠나 중국 닝보(寧波)를 거쳐 12월 16일 제주도 대정현(大靜縣)에 돌아왔다.
일행 중 살아남은 고상영이 역관(譯官) 이제담(李齊聃)에게 표류 전말을 구술해 기록으로 남겼다.
그 기록을 정동유(鄭東愈, 1744~1808)가 자신의 문집 『주영편(晝永編)』(1805)에 수록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표류기에는 호이안과 그 주변 지역에 관한 귀중한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땅이 기름지고, 누에는 1년에 5번이나 치며, 벼는 3모작을 합니다는 등 이곳의 풍요로움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집채만 한 코끼리를 비롯하여 물소 · 원숭이 · 공작새 · 파초(바나나) · 빈랑(檳榔) · 야자 등 신기한 동식물과 풍물을 생동감 있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호이안에 처음으로 간 한국인은 조완벽(趙完璧)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진주(晋州)의 사인(士人) 출신으로 정유재란(丁酉再亂, 1597) 때 약관의 나이에 왜군에 사로잡혀 일본 교토로 끌려갔다.
문자를 아는데다 성실하기도 하여 국제무역에 종사하는 어떤 일본인에게 고용되어, 1604년부터 매해 3번 이상 교역차 3만 7천리나 떨어진 안남에 행차하였습니다.
교역 때문이었다면 틀림없이 그는 당시 최대 국제무역항이던 이 호이안을 왕래하였을 것입니다.
지금도 호이안에는 길이 약 10m쯤 되는 호형(弧形)의 일본교라고 하는 ‘내원교(來遠橋)’(1592년 축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리 바깥쪽은 일본인 거리, 안쪽은 화교와 베트남인들의 거리였다고 합니다.
요번 포스팅 주제는 고상영의 호이안 표류기 에 기초하여 알아보았는데요.도움이 좀 되셨나요?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여기까지 마리끄 드립니다.좋은 모습으로 다시만나요안뇽~
